2009/06/22
오늘은 좀 많이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어제보다 일찍 길을 나섰다.
촘롱에서 시작해서 처음 1시간 동안 죽도록 내려오기만 했다..
안돼 어제 내가 얼마나 힘들게 올라간 길인데 ㅠㅠ
올라가는 중에 내리막길은 그다지 반갑지가 않다.
(언젠간 다시 공포의 오르막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오르막길은 나에겐 너무 힘들었다..
다섯걸음 가고 한번씩 쉬어야했다. ㅋ
그 이후에는 정글 같은 길을 걸었다.. 길 이외에는 전부 풀숲으로 뒤덮여있었다.
그래서 햇빛도 없고 시원했다.
뱀부는 대나무가 많아서 그런 이름이 지어졌나보다..
뱀부 롯지에서 점심을 먹었다.
찐감자랑 라이스 치킨 수프, 치킨 수프가 양은 작았는데 가격도 160인가 밖에 안하고
디게 맛있었다..
중간쯤에 이제까지 나를 열심히도 따라오던 개새끼가 내려오던 백인들을 보더니
뒤도 안 돌아보고 그들을 따라가버렸다. 나쁜 배신자 같으니..
그러고 뱀부에서 도반까지 가는 길에 우리랑 속도를 맞춰서 가던 포터가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가는 길은 외길이어서 그랬는지 힘들어서 그랬는지 혼자 먼저 도반까지 올라가 버린거였다..
우리는 가는 길을 몰랐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마음이 조급해진 나는 서둘러 걷다가 물기가 많은 곳에서 미끄러졌다.. 엄청 커다란 멍이 들어버렸다 ㅠㅠ
강아지도 도망가고 포터도 도망간줄 알고..
오전에 5시간 산행을 하고 점심 먹고 또 3시간 조금 넘게 올라갔다..
8시간 산행은 나에게는 무리 인 듯 싶었다.. 너무너무 힘이 들었다.
근데 동환이는 늦게 간다고 나를 마구 구박해댔다 ㅠㅠ
포터가 이 식물의 줄기를 따서 줬다 먹어보라고..
쌉쌀한듯 새콤한것이 맛있었다..
안개가 심할땐 몇미터 앞도 잘 안보인다.
동환이가 꽃 꼽으라고 시켰다..
동환이가 한참 뒤에 오더니 만들어온 미니 꽃다발(?) ㅋㅋ 귀엽다..
오늘은 히말라야 롯지에서 머물기로 했다..
버섯 양파 스프랑 라면같이 생긴 계란 누들 수프..
동환이는 이후로 계속 이것만 시켜먹는다..
위로 올라갈수록 가격이 비싸진다.. 그리고 맨 풀밖에 없고…
내일만 올라가면 ABC까지 가는구나..
아이고.. 힘을 내자..
히말라야 롯지는 살짝 추웠다.. 그래도 침낭 덮고 잘 수 있을 정도..
오늘의 트레킹
시간 : 총 8 시간
거리 : km
경로 : 촘롱 – 시누와 – 뱀부 – 도반 – 히말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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