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46 와디럼
2009/07/25
어제 만난 두 여자분과 함께 와디럼을 가기로 했다.
그 분들도 와디럼을 가기로 했는데 숙소에서 같이 가기로 한 서양애들이
확실하게 간다 안간다 말을 안해줘서 그거는 취소하고..
숙소에서 예약하는거보다 어떤 아저씨한테 따로 하는것이 좀 저렴하길래
그 아저씨한테 하기로 하고 갔는데..
여러가지로 후회가 많이 되었었다.. ㅠㅠ
아저씨는 좋았는데 우리가 기대했던 바베큐나 다음날 교통이나 이런 점에서 많이 마음이 상했었다..
투어 상품은 아침 8시에 출발해서 와디럼 사막 투어를 하고
캠핑장에 도착해서 저녁을 주고, 그 다음날 아침을 먹고. 그러고 돌아오거나 아카바로 가거나각자 알아서 하는거였다.
가는 길에 잠깐 쉰 곳에서 물담배를 경험해봤다.
그 전에 본거처럼 향기로운 그런 맛이 아니고 이건 그냥 담배맛 -_- 그냥 그랬다..
그래서 폼만 잡았다 ㅋㅋ
우리를 하루 종일 데리고 다닐 지프 차.
차는 좋은데 아저씨가 좀 짠돌이인지 에어컨을 틀어준다 해놓고 계속 창문 열어놓고 간다..
나중에는 에어컨 좀 틀어달라고 얘기해서 시원하게 갔다.
사막 한가운데 난 도로 사진..
하늘로 고고 ~~ 가는거야~~
지프차를 타고 가면서 아저씨가 주요 포인트 마다 내려준다. 그러면 우리는 잽싸게 내려서 구경하고
사진찍고.. 신나게 구경하다 또 이동하고..
투어는 아침 일찍 시작한다.. 그 이유가 아마도 낮에는 너무 뜨거워서 그런거 같다.
중간에는 구경하라고 내려줘도 그늘에 가서 앉아있고 그랬다..
바위에 기어 올라가서 나란히 사진도 찍고.
버섯모양 바위에 올라서..
신기하게도 이렇게 자연석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와디럼은 붉은 모래 사막이다.
가이드겸 운전사 아저씨가 여기의 이 붉고 고운 모래들로 얼굴에 치장하고 하는데 썼다고..
우리들 한테도 곱게 화장을 해주셨다 ㅋㅋ 촌년같네
역시 사막에는 주저앉아야 제맛이다.. ㅋ
모래가 아주 곱다. 투어를 하러 온 차 바 자국이 나긴 하지만 바람이 불어 금새 사라지고 만다.
기랑씨랑 같이.. 한장. 내가 서울에서 사온 팔 토시랑 모자를 너무 부러워했었다..
사막에 이런 모양 돌멩이가 놓여 있길래.. ㅋㅋㅋ
아 내가 봐도 너무 웃겨 ㅋㅋ
와디럼 사막 한가운데에 서있는 동환이..
근데 사막이 내가 생각한거랑은 좀 달랐다.. 군데군데 풀도 있고..
정말 걸어도걸어도 끝도 없는 그런 사막이 펼쳐져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돌도 많고 바위도 많고 옆에 큰 대로도 나있고..
세계테마기행에 나왔던 사진 작가처럼 포즈잡고 계신다.,
다리모양 바위.
원래 이름이 다 있었는데 너~ 무 오래되서 다 까먹었다..
중간에 베드윈 가족이 사는 텐트? 그냥 비닐하우스 한채가 있는 집에 데려다주었다.
그 집 꼬마앤데 완전 이쁘게 생겼다.. 수줍음도 많고 호기심도 많은 꼬마아이..
근데 여자애들이랑 아줌마는 옆에 다른 방(?) 에 있다. 남자들은 그 방에 들어갈수도 들여다볼수도 없다고 한다.
그래서 여자들만 그 방에 들어가서 아주머니랑 얘기하다 왔다. 아니 얘기는 아니고 그냥 구경만. ㅎㅎ
베트윈 차도 마시고. 조금 쉬었다 갔다..
여기서 이렇게 옷 입고 사진도 찍게 해준다..
얼마를 내라 이렇게는 안하고 그냥 나중에 가기 전에 얼마 기부하고 가세요.. 그런 정도..
뭐 저런 베두윈 전통의상 입고 사진도 찍고 했으니 그정도는 해줘야지..
어쩌다 동환씨는 부인이 3명이 되어버렸다.. ㅋㅋ
저걸 뒤집어 쓰고 있으니 누가누군지 하나도 못 알아본다..
나는 저중에 누구게??
아랍 음악이 등장해주셔야 할꺼 같다..
사막은 너무 뜨겁다..
꼭 합성 사진 같다.. 꼬끼리 처럼 생긴 바위 다리..
가는 길에 돌에 새겨져있는 고대 문자들..
여기에는 우물이 있다. 사막 한가운데 나있는 우물이 참 신기하다.
저 바스켓으로 물을 한통 떠 올려보았다..
와디럼의 모래는 붉은 색이다.. 페트라의 그 붉은 바위랑 같은 바위가 풍화되어 생긴거라 그렇겠지.
뒤쪽에는 바위들이 산처럼 둘러싸여 있다..
역시 제일 재밌는건 점프샷..
고운 모래가 있는 사막에서 높이 뛰기는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제일 열씨미 뛰었다 ㅋㅋ
투어에 점심은 포함되어있지 않았다.. 우리의 투어는 2시경에 끝이 났기 때문에
저녁떄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1인당 4디날을 추가로 내고 점심을 신청했다..
근데 우리가 묵기로 한 캠프에서는 가스가 떨어졌다나 그래서 밥 하는데 몇시간 걸린다고
점심을 못해준다고 해서 옆에 다른 캠프로 가서 점심을 먹고 왔다..
그 캠프 까지는 아저씨가 데려다주고. 그 아저씨는 여기까지 해주고는 다시 다른 투어객을 모집하러 갔는지
와디무사로 돌아갔다..
저녁에는 석양이 질 때 쯤 낙타를 탔다..
동환씨는 사우디에서 타봤다고 그래서 빼고 우리 셋만 탔다. 30분에 7디날. 좀 비싸다..
낙타타는 여인들...
낙타가 다리라 길어서 낙타 타는게 생각보다 무섭다.. 타고 내일때도 낙타가 갑자기 무릎을 팍~ 꿇어버리기 때문에
앞으로 뒤로 넘어질 것만 같다.. 높이도 높고..
세상에서 제일 도도한 저 낙타의 표정을 보시라..
낙타타고 가다가 해가 지는 광경을 보기 위해서 낙타에서 내렸다.
사막에 앉아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나 이사진 완전 맘에 들어 ㅎㅎ
오늘 가장 기대했던 베드윈 디너 였는데.
우리가 알고간건 땅속에 반나절 동안 뭍어두어서 사막의 열기로 치킨과 다른 야채들을 익히는거라고..
그걸 기대하고 갔는데 아저씨말이 어제는 (금요일에는) 사람이 많아서 100% 땅속 바베큐를 해줄 수 있는데
오늘은(토요일에는) 사람이 많아서 될지 안될지 모른다는거였다..
캠프에 도착해서 우리는 이거때문에 사막 투어를 왔으니까 사람이 쪼끔이더라고 제발 꼭 해달라고 부탁했었다.
별 망설임없이 오케이 하길래 너무나 고마워하며 기다렸는데..
다른데서 다 익힌 치킨을 그냥 땅속에 넣어서 보여만 주고 조금 이따가 꺼내서 주는것이었다.
우리가 알고 간건 반나절 동안 땅속에서 익히는건데..
괜히 땅속에 집어 넣느라고 치킨이 다 식어서 정작 먹을 때는 맛도 없고..
푸짐하지도 않고 그냥 샐러드랑 해서 몇가지 차려놓고 먹으라고..
준비된 양이 너무 사람 수에 딱 맞는 만큼이어서 마음껏 먹을 수도 없었다.
완전 실망했다.. 어제는 그 캠프에 수백명의 사람이 밤새 춤추고 놀고 했었다는데..
오늘은 다른 투어팀 2명과 함께 우리 여섯명이 전부였다.. 완전 썰렁..
원래 와디럼 투어는 요일에 따라 사람 수가 많이 다르고 분위기도 달라서
요일을 잘 택해서 해야한다고 한다.. 와디럼 투어를 하실 분들은 꼭!! 금요일에 하세요..
페트라는 어느 요일에 가도 관계 없으니 미리 알았으면 날짜를 잘 조정했을껄... ㅠㅠ
완전 아쉬웠다..
저녁을 먹고 별을 구경하러 텐트에 불이 꺼지길 기다렸다..
매트 2장을 슬쩍해서 사막 한가운데 자리를 폈다..
정말 별이 많이 보였다.. 북두칠성을 이리 크게 본것도 신기하고..
떨어지는 별똥별을 이렇게 많이 보기도 처음이었다.. 넷이 누워서 하늘을 보다가
별똥별을 발견하면 우와~~ 같이 소리를 지르고
혼자서 봤다고 하면 아무도 안 믿어줬지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다..
이대로 잠이 들고 싶었지만 사막에서 잠들었다가 새벽에 얼어죽지 않을까 해서
2~3시간의 별 구경을 마치고 캠프도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 아침은 부실하고 차가웠는데 그래도 뭐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