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77 산토리니(Santorini)
2009/08/25
아침 6시 우리는 어제 싸둔 짐을 서둘러 챙기고 호스텔을 나왔다.
피레우스 (Pireaus)항구는 지하철을 타고 25분정도는 가면 된다고 한다.
지하철을 타니 동양인으로 보이는 아가씨가 말을 걸었다. 자기네도 산토리니를 간다는 것이다.
우리랑 같은 배로 간다하여 기쁜 마음으로 동행하기로 했다.
…
우리 배.. 완전 크지는 않고 한 5층 정도 높이..
그래도 안에 샵도 있고 레스토랑도 있고 있을껀 다 있다..
우리는 좌석 없는 갑판 표다..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그래서 좀 일찍 가서 좋은 자리를 맡아야하는데 우리는 빠듯하게 가서
자리 잡는데 좀 방황 여러번 했다..
우리가 탄 배는 7시반에 출발해서 산토리니에 3시에 도착한다..
이럴때 카드 게임 같은거 가져가면 좋겠다.. 같이 간 애랑 수다떨다 놀다 하는데
참 할 얘기가 별로 없다 ㅎ
창가에 자리가 나서
밖에 경치를 보면서 커피 한잔 했다.. 제일 싼 인스탄트 커피로... 1.6유로.
맛은 별로 없다 ㅋ .. 그래도 분위기로 마시는거지 모
오늘도 샌드위치 재료를 샀다. 미리 싸오면 눅눅해져서 맛이 없을꺼 같아서
배 안에서 만들어먹었다.. 든든하니 좋았다.. 배 안에서 파는건 비싸니까..
앞에 보이는 화산섬. 저기 갔다 오는 투어도 있다고 한다.
산토리니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호텔을 소개하고 있는데
우리가 갈려고 하는 이아(Oia)마을은 한 사람뿐이 없는 것이다.
(산토리니 숙소는 중간인 Fira, 해변가인 Perissa, Kamari 그리고 유명하고 이쁜 Oia마을에 형성되어 있는데 Perissa가 가격이 저렴한편이고 유명한 Oia가 비싼편이다. 우리는 하루밖에 시간이 없어 이아마을에서 묶기로 했다.)
가격은 50유로 우리가 생각하는 가격보다 저렴했다.
같이 간 애들은 비싸서 다른 곳을 알아본다고 했다.
삐끼 아저씨 차를 타고 숙소에 도착하니 숙소는 우리가 생각한 이아마을이 아니라 피니키아(Finikia)라는 옆마을이었고, 차를 대고도 십여분을 걸어들어가야 했다.
암담한 우리는 방을 옮기겠다고 했더니 주인 아줌마는 인상을 싹 바꾸며, 택시 10유로를 내라고 하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다 어떻고 저렇고 하면 화를 벅벅내면서 말이지. 우리가 중국사람인줄 알았나보다. ㅡ.ㅡ;
우리는 삐끼 아저씨한테 전화해서 다른 곳을 보여달라 했는데 아까는 예스예스 하더니 지금은 그 숙소 뿐이라는 것이다.
한참을 실랑이 하다 그냥 머물기로 했다. 방에 짐을 풀고, 우선 이아마을을 가보기로 했다.
나가보니 주인아줌마말대로 주차장에서 한 6분정도 걸어가니 이아마을이 나왔다.
가는 길에 우리가 알아봐둔 Maria’s place도 나오고, GALINI도 나왔다. 두 군데도 메인에서 쫌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숙소 앞에서.. 숙소는 하도 골목으로 많이 걸어들어가야해서
추천은 못하겠다.. 그래도 이아 마을에서 가깝고 부엌도 있고 수영장도 있고.. 동네에 비해서는 저렴한거 같다..
Georgi’s Apartment 인데.. 골목길에 파란색으로 화살표를 그려놔서 찾아가기 어렵지는 않다..
작은 부엌도 있고.. 꼭 분위기가 우리나라 팬션 온거 같았다..
테이블도 예쁘게 되어있는데 밖에 있는 테이블이 더 운치있다..
요르단에서 먹어봤던 씨만 잔뜩 들은 희한한 과일이 여기 주렁주렁 열려있다..
선인장에서 나는 열매 였나보다.. 신기하네. 선인장 열매를 먹다니..
골목길.. 정말 집들이 다 하~얗다..
아무곳에서 셔터를 눌러도 다 그림같은 사진이 나온다..
이아마을. 언덕위의 집.. 이 풍경을 보기위해 일부러 이아마을에서 묵으려고 했던거였다..
무조건 파란 색만 있는건 아니었다.. 하얀색은 기본이지만 빨간색 문도 있고..
핑크색 집도 있고 나름 알록달록 한데
모아서 보면 여전히 눈부시게 하얗다.. 지금은 성수기때라 사람이 엄청 많았다..
마을에 있는 교회. 이 교회에서부터 끝까지 쭉 걸어가면서
동네는 한바퀴 돌아봤다.. 이쁜 가게 들도 많고..
단점이라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줄을 서서 다녀야한다는 점이다.
하얀데 서있으니까 내가 더 까맣구나
이렇게 보니까 정말 새까맣게 되었네 ㅋ
날마다 페인트를 칠하나.. 어찌 이렇게 동네가 하얀데도 깨끗한지..
교회 앞 골목에서.. 나만 맨날 등장하네..
하늘이 뿌연데 구름은 하나도 없다..
역시 산토리니라 한국에서 방금 날라온 듯한 신혼여행객들도 많이 보였다..
내가 생각하는 제일 이쁜 사진이다.. 바다색깔과 건물 색깔이
대비되서 그런지 더 하얗고 더 파랗고..
Art 샵에서 파는 동상(?) 너무 귀엽다.. 앉아서 졸고 있는지 울고 있는지 ㅋㅋ
근데 팔찌는 하나씩 다 차고 있다 ㅎㅎ
예쁜 악세사리나 소품들이 너무 많다.. 헤헤 집으로 바로 가는거면
이것저것 막 사가고 싶었다..
전망 좋은 호텔은 수영장에서도 이 풍경이 그대로 보인다..
다음에 다시 오면 그런데서 자야지
종이 예쁜 교회..
삐에로 인형.
사람들이 석양을 구경하기 위해 점점 모여들고 있다..
조금 지나니까 골목 마다 사람들이 꽉꽉 들어찼다..
풍차. 바람이 엄청 나게 불어서 기온은 높은데 그렇게 덥지는 않다..
그래서 아마 겨울에 오면 엄청나게 추울꺼같다..
그냥 폼으로 만들어놓은건지 실제로 발전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분위기 내는데는 최고..
내가 좋아하는 예쁜 그릇들..
집적 다 그린 그림들이라 이쁘다.. 우리도 아주 작은 그림 하나를 샀다..
메인 거리 사진.. 여기도 돌바닥인데 여긴 좀 매끈하게 잘 닦아놨다.
서둘러 집에 가니 다행이 아직 해는 다 지지 않았다.
방 앞에 발코니에서 아까 사온 민수 얼굴만한 복숭아를 까먹으면서 노을을 구경할 수 있었다.
해가 지고 우리가 준비해간 비빔면을 끊여 먹었다. 비싼 음식은 아니었지만
산토리니에서 노을을 구경하면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다는게 최고의 만찬이었다..
저녁을 먹고 저 예쁜 등을 들고 밖으로 또 나갔다..
길거리가 깜깜할까봐 가지고 나갔는데 골목골목 가로등이 켜져 있어서 많이 어둡지는 않았다..
단지 우리가 걸어가고 있다는 표시를 하는 역할을 해주는듯..
어쨌거나 등이 너무 이쁘다.. ㅎㅎ
밤에 보는 산토리니는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