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남미

D+213 쿠스코

민수♡동환 2009. 10. 14.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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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30

 

쿠스코는 해발 3400미터에 있는 고산지대이다.

나즈카에서 쿠스코로 넘어오는 4500미터까지 올라간다.

새벽 2시 무렵 가슴이 아파오고,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라싸에서 느꼈던 고통이 다시 온 것이다. 바로 고산증이었다.

민수는 고산증이 덜 와서 인지 멀미난다면서 잠만 잔다.

(이놈이 길이 얼마나 꼬불꼬불 산길인지.. 멀미가 너무 나서 괴로웠다..)

고지대로 넘어가는 구간이라서 그런지 버스에 산소를 틀어주는거 같았다.

다시 후드 모자로 머리는 따뜻하게 하고 잠을 청했다.

고산증이 나타나면, 체온을 뺏기지 않게 하고, 머리를 따뜻하게 하면 좋다고 한다.

 

아침에 눈을 뜨니, 버스는 하늘을 달리고 있었다. 버스로 하늘을 달리는 것은 더칭 때에 이어 두번 째이다.

풍경은 장관인데~ 사진은 영~ 발로 찍나보다. ㅠㅠ

 

저녁에 밥을 줬는데 깜깜해서 사진은 못 찍었다.. 무슨 고기랑 해서 볶음밥 같은거 나왔는데

살짝 맛만 봤는데 괜찮은 거 같았다.. 후식으로 어제 먹었던 빵 비슷한 것도 나오고..

근데 우리가 버스를 타기 전에 밥을 먹고 타느라 배가 불러서

받아뒀다가 나중에 먹겠다고 옆에 빈자리에 나뒀었는데

안된다고 그러면서 조금 이따가 가져가버렸다.. ㅠㅠ

 

 

아침이라고 준 것이 영 부실해서 둘 다 실망했는데, 그나마 맛이 좋아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여기 담들 위에 우리나라 같이 기와장이 놓여 있었다.

9시 무렵이 되니 쿠스코가 보이기 시작했다.

12시쯤 되어서야 도착 할 줄 알았는데 일찍 도착해서 좋았다. ㅋㅋ

13시간 걸려 쿠스코에 도착했다.

 

쿠스코에 오니까 흙이 온통 붉은 색이다.

그 붉은 흙으로 만든 집들이라 집들도 온통 붉은 색이다.. 고도 높은 산속에 있는 마을이라..

산속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Curz del sur 터미널에 도착하고, 예약해둔 사랑채 민박(http://cafe.daum.net/cuscohouse)에 전화를 했다.

어떻게 찾아가야 하냐고 물으니, 주소를 안 적어 왔냐는 것이다. ㅡ.ㅡ;

살짝 빈정 상하면서 적어왔다고 주소만 보고 어찌 찾아가냐 하니, 거기는 머니깐 택시를 타고 오라고 한다.

3솔이면 될꺼라고 했다.

터미널을 나서니 택시 드라이버가 와서 6솔에 간다고 했다. 3솔이면 된다는 것을 알지만 4솔 줄테니 가자고 했다.

5분정도 가니 도착이란다.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울만한 거리다.

원래 올 때는 도미토리(28솔)에 예약했는데, 오랜만에 더블룸(2인 30달러)에 자기로 했다.

도미토리는 3박이상해야 세탁기를 사용할 수 있고, 장기투숙중인 아저씨가 방을 청소하고 있어서

도미토리에 묵으면 매일 같이 청소를 해야 하는 건가도 싶고 해서 더블룸으로 옮겼다.

도미토리에서 연인실로 옮기니 주인 아주머니에 대우가 달라진다. 고로 도미토리는 비추~

짐을 풀고, 볼리비아 비자를 받으러 가야 하는데 중간에 쉬는 시간이라 시내구경을 먼저 나섰다.

 

시내 중앙에 있는 광장 Plaza del Mayor

 

광장 앞에 있는 분수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시티은행을 만났다.

문제는 시티은행 간판 글씨가 고유의 색깔이 아닌 까만색이었다.

그리고 ATM뿐이 없는 것이었다.

안나푸르나에서 만나 학생이 남미에서 아무 ATM기 쓰다가 카드가 복제 당해서 계좌에 있던

돈 모두를 인출 당했다는 사건을 들었던 지라 우리는 고민이 되었다.

고민하다가 일단 복사하는 데 석 달 정도 걸리고,

돈이 안나오면 현재카드는 바로 신고하면 된다 생각하고 찾아봤는데 다행히 돈이 나왔다.

그래서 솔과 달러를 각각 찾았다.

페루 ATM기는 자국 돈뿐만 아니라, 달러로도 찾을 수 있다.

 

다시 택시를 타고 볼리비아 영사관으로 갔다.

(3솔 - 쿠스코는 택시비가 기본 2.5솔인데 그냥 3솔 내면 웬만한데는 다 갈수 있다고 한다.)

 

주택가에 있는 볼리비아 영사관(Magistero Primera Etapa, Calle Oswaldo baca 101)인데 벨을 누르면 사람이 나와서 안내해준다.

준비해간 비자신청서(사랑채민박에 구비되어 있어 얻어서 미리 작성해두었다.),

여권 복사본, 여권, 남미출국 비행티켓들을 들이니 10여분 만에 비자 도장을 찍어주셨다.

비자 만드는데 따로 돈은 필요 하지 않은가 보다.

볼리비아 비자는 쿠스코에서 만드는 거 강추다!

 

장을 보러 메가 라는 마트로 갔다.

우리는 영사관에 먼 줄 알고, 택시를 탔는데 완전 타자마자 내렸다. 100미터도 안되는 거리였다.

처음에 3솔에 가기로 했는데, 너무 가까와 황당해 하니, 2솔만 내란다. ㅋ~

그렇게 장을 한가득 보고 집에 왔다.

 

오늘은 여행 처음으로 밥을 해먹었는데, 고산이라 그런지 밥이 완전 실패다. ㅠㅠ

그래도 소세지 야채볶음과 계란으로 맛나게 먹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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