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9 청두에서 사천요리 도전에 실패하고 쓴 눈물을 흘리다.
2009/5/29
일어나서 어제 한국슈퍼에서 사온 라면으로 푸짐하게 아침을 먹었다.
28일부턴가 축제라고 했었는데
그 때문인지 방이 예약이 되어있어서 오늘 당장 체크아웃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처음에 묵을 때 몇 일 묵을꺼냐 했을 때…
잘 모르겠으니 하루만 묵겠다고 말했었다. 그러고는 그냥 이틀을 더 있었던 건데
미리 몇일을 예약했으면 안 쫒겨나는건데..
다른 방으로 가란 것도 아니고 당장 체크아웃을 해달라니..
근데 뭐 어쩔수 없이 다른 사람들도 몇 명 함께 내쫒겼다.. ㅋ
그래서 그김에 가보고 싶었던 Sim’s Cozy 로 가기로 했다.
다행이 방이 있다고 했다.
우리가 묵었던 Mix Hostel 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걸어갔다..
근데 베낭메고 걷기에는 조금 먼듯..
여기 와보니까 믹스 호스텔만큼 아기자기 한 맛은 없지만
부대시설이 짱.. 좋다.. reading room 이 최고.. DVD 방도 좋아보이고… 정원도 최고.. ㅋ
방은 비록 도미토리지만 리조트에 묵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여긴 방마다 샤워실이 따로 있다.
우리는 침대당 20원 짜리 도미에서 묵기로 했다.
강추할만한 곳이었다. 여기서는 한국 사람도 여럿 만났다.
1층 정원.. 책보기 좋아보인다.
탁구대와 당구대..
1층 정원이 참 이쁘게 꾸며져있다..
2층 reading room앞 테라스. 음식도 맛있다고 하는데.. 아직 못 먹어봤다.
청두는 팬더곰 으로 유명하다.
작년에 사천성에 큰 지진이 있었는데 그때 외부에서 많은 도움을 주어서
그것을 보답? 하는 의미에서 팬더카드를 만들었다고 한다.
1원에 구입할 수 있고.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유효화 시킨 후에 사용할 수 있는데…
청두 시내의 관광지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오늘은 인터넷에서 찾은 중국 음식점을 찾아가서 사천요리를 먹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찾아간 음식점이 친타이루(인사동 비슷한 거리라고 하는 )에 있는 수희당주루..
누룽지탕을 시켰는데 누룽지만 가져다 주는 것이었다.
설마했는데 주문이 잘못 된 것이었다. 우리는 위에 뿌리는 것을 달라고 했으나.
이제와서 소스를 뿌리면 맛이 없을 것이고 그래서 새로 해오면 누룽지 값을 내야한다는 둥..
한참을 실갱이 하다가 겨우겨우 원하는 메뉴가 나오기는 했다.
세개를 시켰는데 그중에서 그래도 제일 나았다.
삼선 뭐시기 누룽지탕인데 버섯만 잔뜩 들었다.
애피타이저로 시킨 따뜻한 수육?
맛이 이상해 ㅜㅜ
탕슈육 처럼 생겨서 시켰는데 완전 다른게 나옴.. 새 오돌뼈 매운 볶음?
이것도 이상해 ㅠㅠㅠ
사천식 김치를 달라고 했더니 조금 맛보기로 주었다.
고추기름에 볶은 배추? 약간 김치 맛이 나기도 했다.
세가지 메뉴에 무려 138원이나 냈는데 ㅜㅜ
입에도 안 맞고.. 돈도 아깝고..
눈물이 앞을 가렸다.. 어제 아침에 먹은 13원짜리가 백번 맛있다 ㅠㅠㅠ
이렇게 쓴 눈물을 흘리고 이제 비싼 음식은 도전하기 않기로 맹세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