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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아시아

D+79 메리설산 (위펑 마을) 둘째날

by 민수♡동환 2009.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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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9

 

위펑마을에서 갈수 있는 곳이 몇 군데가 있는데,

신의 폭포, 얼음호수(빙호), 신의 호수, 메리 설산 베이스 캠프 등이 있는데

민수는 신호(신의 호수)에 가보고 싶어했지만, 5~6월달에는 눈이 녹는 계절이라 위험해서 못 가게 하고

가는 것도 2박3일 걸린다 했다.

우리는 위펑마을에 온 것만으로도 만족하여 오늘 내려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어제 왔던 길이 아니라 미농(?)이라는 마을이 아름답다고 해서 그 길로 내려가보기로 했는데

그것이 크나큰 실수를 하게 된 것이었다.

 

숙소의 주방이다. 추워서 불쬐고 있다..

여기는 나무를 땔감으로 쓴다. 여기서 흔한건 나무 뿐이니.. 그래도 나름 구멍이 3개라서

여러가지 요리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어제 밤새 비가 와서 베개까지 적시더니.. ( 판자집이라 비가오자 벽에 붙어있던 베개까지 홀딱 젖어버렸다.)

그러고 나더니 아침에 날씨가 화창하여 메리설산의 자태가 여지없이 드러났다.

 

사진 기술의 부족으로 딸려서 뒤에 멋진 설산이 날라가버렸다. ㅠㅠ

 

꽃들도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했다.

 

산을 내려가기 전에 한장~

이때까지는 가뿐한 마음으로 내려갔다.

 

 

하위펑마을의 돌담에서 민수가 이쁘다하며 한잔 찍었다.

생각과 달리 하위펑 마을의 풍경도 너무나 멋있었다.

8시반에 출발한 우리는 하위펑을 지나 숲으로 들어간 시간이 10시쯤 되었다.

처음에 내려갈 때 1시간 안에 사람이 못 만나면 돌아가자고 할려고 했다.

 

한 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 소 무리들이 나타났고,  우리는 소 앞에 사람이 있을 꺼라 생각했다.

그러면 그 사람에게 길을 물어가야겠다 생각하고 저 문을 넘어갔다.

그렇지만 그 생각은 우리의 착각이었고,  빈집만 있을 뿐이었다.

그 때 보이는 집들은 집이 아니라 농부들이 쉴려고 만든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집들이 보이고 길이 있길래 계속계속 내려갔다.

 

그래도 역시 풍경은 너무나 멋있었다.

 

12시쯤에 도착한 빈집.. 옆에 밭도 있고, 물길도 방금 만든 듯 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집 이후로 1시간 여 만에 길이 끊어져버렸다.

약 3시간동안 사람은 한 명도 못 만나고 내려온 것이다.

그제서야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길을 무리해서 내려온거구나 싶었다..

나는 돌아가지고 제안했고, 민수는 돌아갈 수 있을까 하면서 따라나섰다.

역시나 돌아오는 길은 험했다.

분명 내려갈 땐 한 길뿐이던 것이 2개 또는 3개로 변해 있었고, 이 길이 저길 같고 저 길이 이길 같았다.

앞에 찍어둔 몇 안 되는 사진 등을 비교하면서 현재 위치가 맞는지 가늠할 뿐이었다.

물은 떨어졌고, 밥은 아침에 먹은 것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나는 민수에게 또 민수는 나에게 오만 불안한 마음을 이야기 못하고 서로 곧 도착할꺼야라면서 위로 할 따름이었다.

헤매기를 장장 4시간이 지나 오후 4시쯤 되자 나는 곧 있으면 해가 질꺼라는 생각에 불안해졌다..

점점 해는 넘어가기 시작했다.

난 속으로 해가 지면 연락할 방법과 밤을 지낼 방법을 궁리했다. 분명 엄청 추울텐데 말이지.

그러나 다행히도 5시쯤 우리는 처음에 통과했던 저 문으로 다시 넘어올 수 있었다.

 

문을 넘어 오면서 안심한 우리는 쉬면서 돌아가는데 민수는 나에게 말했다.

우린 5분도 제대로 쉬지 못한거 알아?

 

하위펑에 도착한 우리는 일단 시원한 물부터 사 먹고 밥을 먹었다.

밥을 먹고 상위펑에 숙소를 잡자는 민수 말을 따라 상위펑으로 갔는데

바로 후회했다. 오르막을 1시간이나 올라가야 했기 때문이다. ㅋ

하위펑에서 상위펑으로 올라가는 길이 그렇게 멀 줄 몰랐다..

내려갈 때는 한 20분 간거 같은데.. 안그래도 헤매느라 힘들어죽겠는데

백만번 후회하면서 상위펑 마을까지 올라갔다..

 

어디서 봐도 메리설산은 정말 멋지다.

 

우린 신폭도 안가고 빙호도 안가고 내려도 못가고 그냥 하루만 보냈다..

죽을뻔하면서 -_-;;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그래서 내일은 안전한 왔던 길로 내려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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