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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호주,뉴질랜드

D+266~D+326 농장일

by 민수♡동환 2010.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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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3~2010/01/20

 

몇 일전에 서류도 작성하고, 드디어 오늘부터 일할 준비를 했다.

오늘은 작업에 필요한 교육을 받고 내일(24일)부터 일한다고 한다.

우리가 일할 Montague 사과 농장.

아주 큰 농장이 아닌데도 사과 나무가 엄청나게 많다. 나중에 나무 당 열리는 사과 갯수를 세어보니 
장난아니게 큰 돈을 벌꺼 같다.. 직원도 많고 기계도 많고 나가는 돈도 많겠지만. 
그래도 농장주는 떼돈 벌꺼 같았다. 내 생각엔 ㅎㅎ  

사과농장 오피스이다. 뭐 여기는 별로 올 일이 없고, 보통 그 전날에 하던 작업장으로 갔다.


 



구글 사진으로 본 농장 사진.

네모난 데 줄 쭉쭉 가 있는 것이 다 사과나무이다. 지도로 보면 디게 많다. 우리집은 농장에 바로 붙어있는 집.

우리가 처음에 한 작업은 thining(솎아내기)이라고 사과들이 너무 많이 열린 것들을 몇개 따서, 남은 사과가 크게 열리게 하는 작업이다.

솎아내기는 손가락으로 사과만 따야 해서 주로 손가락이 많이 아프다.

손가락을 보호하기 위해서 반창고를 붙이면 좋다고 했다. 그러나 나중에는 장갑으로 교체했다.

장갑이 더 좋은 듯… 장갑도 무슨 5~6불씩 한다. 반창고도 10불 넘고  뭐든지 비싸다.

 

김민수 작업복장 ㅋㅋ

신발은 사다리를 타야하기 때문에 홈이 있는 걸로 신어야 하고, 모자와 안경 또는 썬글라스가 필수.

안경 안 쓰면 일 못하게 한다. 모자도.. 위험하다고. 안전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한다.

형광색 조끼도 꼭 입어야 하는데 한국의 청소부 아저씨가 입는 것이랑 색깔이 똑같다. ㅋㅋ

 

작업 중인 김동환. 이때는 사다리를 안타고 그냥 해서 쉬운데 대부분 나무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해야 해서 힘들다.

 

민수랑 둘이 한 조로 처음에는 한 그루당 2불씩 받았다.

사람들이 하는 속도를 보고 가격을 측정한다고 한다.

그런데 3일 후에 15명이 추가되면서 속도 경쟁이 시작되었고, 사람들은 대충대충 빨리만 하려고 해서 가격은 내려갔다.

하루에 150불정도 할 수 있었는데 한주가 지나니깐 100불도 힘들어졌다.

 

컨츄렉터에게 따져야 겠다고 생각했을 때, 농장에서 14명을 해고했다.

일 해둔 것을 보고는 제대로 안 한 사람 위주로 해고한 것이다.

 

다시 30명 정도로 돌아왔다. 그리고 나무 가격을 올려주어 돈이 괜찮게 벌리나 싶더니,

thining이 끝나고 가지치기를 시작했다.

 

가지치기가 시작되니, 사람들이 또 속도가 나고 대충했는가 싶더니 또 가격이 말도 안되게 내리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열받아, 집으로 가버렸다.

우리도 집에 갈려니, 지금 돌아가면 해고 시킨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이었다.

민수가 가격이 너무 낮다고 따졌고, 다른 나무들은 가격을 잘 쳐주겠다고 해. 계속 일을 했다.

그러고 그날 집에 간 사람들은 거의 해고되었다.

 

그렇게 다시 사람들을 해고하니, 50명가까이 되던 사람들이 17명만 남았다.

 

사실 사람수에 비해 감시하는 슈퍼바이저가 너무 적어 관리가 안되던 것이었다.

그게 농장의 수작인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적절히 줄어들었고 저번 담합으로 가격을 괜찮게 쳐주기 시작해서 일은 할만해졌다.

그리고는 크라스마스가 왔고 여기 애들은 크리스마스가 가장 큰 명절이라, 12월 25일부터 1월 3일까지 쉬었다.


2주동안 쉬면서 다들 여행도 가고 그러면서 그동안 힘들었던 거 좀 쉬고 그랬다.
 

일은 1월 7일부턴 남자들은 hourly(시급 17.89)로 바뀌면서 일이 쉬워져서 3시반에 일 마치고 와서 이것저것할 여유도 생겼다.

여자들은 계속해서 능력제로 해서 영 돈이 안되고 힘들기만 하고 그랬다.
 

1월 20일 수요일까지 일을 하고 집에 돌아갈 준비를 했다. 야호~

 

  

우리가 열심히 솎아내기와 가지치기를 했던 사과 나무들~ 내 새끼들인 마냥 정이 간다. ㅋㅋ


농장안에 있는 저수지.

그림같네..

농장에서 돈도 벌어보고.. 근데 농장일은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드라..
매일매일 일하기 싫어 죽을뻔 했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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