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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아시아

D+115 안나푸르나 트레킹 5일째

by 민수♡동환 2009.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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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4

 

ABC 에서의 아침이다.

5시에 일어나서 해가 뜨길 기다렸다..

5시반쯤 되었나.. 해가 뜰때쯤 구름이 걷히면서 모든 산들이 보였다..

안나푸르나, 안나푸르나 사우스, 마차피쳐(Fish Tail), 안나푸르나III,

주변에 8천 미터, 6천미터 되는 산들이 펼쳐지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었다.. 근데 지금은 우기라서 잠깐 나왔다가 금새 다시 구름에

가려져버렸다.. 새벽에 덜덜 떨면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안나푸르나 사우스

마차피쳐

안나푸르나.. 얘가 여기서 제일 높은 봉우리다..

마차피쳐

안나푸르나 III

구름에 쌓인 모습이 장관이다.. 잠깐 보여주고는 사라지는 귀하신 산들이시다.

 

7시쯤에 준비해간 라면이랑 짜파게티를 뽀글이 해먹었다..

뜨거운 물을 사야했지만 정상에서 먹는 짜파게티 맛은 평생 못 잊을 맛이었다 ㅎㅎ

 

7시반쯤에 다시 한번 구름이 걷히면서 산이 보인다길래 기다렸는데

그땐 구름에 가려져서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조금 늦은 8시가 다 되어서 트레킹을 시작했다.

 

푼힐을 갔다가 8일만에 내려가기 위해서 오늘은 촘롱까지 내려가기로 했다.

이틀 동안 올라간 길인데 하루만에 내려가기로 한 것이다.

내려가는 길이라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이 오산이었다 ㅠㅠ

 

ABC에서 데랄리까지는 2시간 만에 가뿐하게 내려왔다..

이대로라면 6~7시간 안에 끝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이후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는데 비가 주룩주룩 쏟아졌다..

그래서 내리막이라 미끄러워 빨리 걷지도 못하고

조심조심 걷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비가 와서 사진도 찍지 못했다.

 

도반까지 내려와서 1시 반쯤에 점심을 먹었다..

뱀부랑 도반은 다른 곳에 비해 밥이 빨리 나온다.. 딴 롯지는 1시간 걸려야 나오는데..

 

이 산을 내려와서 다른 산을 다시 올라간다

촘롱에 도착하기 전 공포의 올라가는 계단을 힘들게 올라갔는데. 촘롱 마을이 나오고도 우리가

짐을 맡겨놓은 숙소는 1시간을 더 올라가야 나왔다.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7시반.. 해가 다 진 다음에야 도착했다..

8시에 시작해서 거의 11시간을 걸은거다.. 너무너무 힘들어서 울고싶었다.. ㅠㅠ

비가 계속 와서 신발과 양말은 다 젖고.. 중간에 물에 발이 빠져서..

난 정말정말 힘들었다.. 하루에 6시간 정도만 걸어야한다고 했는데.. ㅠㅠ

발바닥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내려가니까 충격이 와서 멍든데도 쑤시고..

그날 밤에 동환이를 무지무지 원망했다 ㅋㅋ

 

포터가 시누와에서 사람들이랑 얘기한다고 먼저 가라 하더니

우리가 숙소에 도착하고 나서도 안오는 것이었다.. 밖은 이미 깜깜해졌는데..

숙소 아저씨는 걱정 말라 하시고…

한시간쯤 지났나.. 포터가 술을 한잔 걸치고 신이나서 오는거였다..

걱정했더만… 친구들을 만나서 술한잔했다고.. 참 나.

술을 한잔 해서 그런가 그날을 저녁 먹으면서 포터랑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눴다..

 

내일은 원래 푼힐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오늘 비가 많이 와서

준비해 온 양말도 다 젖고 신발도 다 젖고 더이상 입을 옷도 없었다.

게다가 가져온 돈도 빠듯했고..

그리고 나는 오늘 모든 기운을 다 탕진해버려서 이틀을 더 올라갈 자신이 없었다. 

또 우리는 ABC에서 산을 다 봤고 푼힐을 가도 산을 볼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푼힐 전망대를 안가고 그냥 내려가기로 했다..

 

오늘의 트레킹

시간 : 총 11 시간 ㅠㅠ

거리 : km

경로 : ABC – MBC – 데랄리 – 히말라야 – 도반 – 뱀부 – 시누와 – 촘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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