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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아시아

D+124 바라나시. 인도 영화 도전하기

by 민수♡동환 2009.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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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3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게스트하우스에 있는 레스토랑 문 열자마자 가서

김치찌개를 시켰다.. 김치가 양배추로 만든 김치였다. 배추가 없나..

양배추 김치로 만든 김치찌개가 아주 매콤한 것이 나름 괜찮았다.. 양도 많고..

 

밥 먹고 방에서 쉬고 있는데

원숭이가 창 밖에서 우릴 구경하고 있다..

뭐 먹을 거 없나 두리번 거리면서 ㅎㅎ

사탕이랑 초코파이 하나를 나눠줬다..

 

 

우리가 원숭이를 구경하는건지..

원숭이가 우리를 구경하는건지.. 창들에 한참을 앉아서 우릴 구경하다가 갔다..

조금 이따가 새끼도 데려오고. 가족을 다 데려왔다..

 

오늘은 인도 영화를 보기로 했다..

바라나시에 왔다 간 사람들이 다들 영화 한편을 추천하길래..

 

이 동네에서 제일 빠르다는 브로드밴드 인터넷 카페에 가서

이메일 확인 좀 해주고.. 정보 조사 좀 하고..

IP 몰 에 가서 “뉴욕”이라는 영화를 보기로 했다..

영어로 자막이 나오나. 아니면 영어로 대사가 나오나 했는데..

다들 하는 말이 인도 영화는 힌디어로 하는데 줄거리가 단순하고.. 대부분 뮤지컬 같이

노래하고 춤추는 영화가 많아서 볼 수 있다고들 했다..

 

싸이클 릭샤 타고 IP몰을 갔다.. 근처에 이런 건물 전혀 없게 생겼는데..

맥도날드 싸인이 눈에 띄는 건물이 있었다..

엄청 크고 좋은줄 알았는데 디게 작고 브랜드도 몇 개 없고 실망이었다..

일단 영화표를 예매했다.. 영화는 4시꺼였고 시간이 한참 많이 남았다..

그래서 캔톤먼트 지역에 조금 더 큰 몰이 있다길래. JHV몰이라고.. 거길 구경하러 갔다..

 

여기가 JHV몰.. 뭐 그거나 이거나..

땡볕에 20분이나 갔는데 거기나 여기나.. 규모도 비슷하고.. 별거 없는것도 비슷하고..

비어있는 가게도 많고.. 아직 활성화가 안된거 같았다..

 

챙피하게 영화관에서 사진 찍는다고 동환이가 막 뭐라뭐라 했다..

사람들이 나만 구경한다.. 옷에 써있는 글씨 읽어보고.. 쳐다보고 웃고..

하도 쳐다봐서 내가 다 민망했다.. ㅋ

 

4시 영화인데 4시부터 영화관 입구에 들여보내주고 기다리기 시작해서

5시 다되서 영화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인도는 다 이렇게 천천히 하나..

우리는 150루피나 주고 제일 좋은 다이아몬드 좌석을 선택했다..

근데 맨 뒷자리에 다 찢어진 더러운 의자.. 앞에 80루피짜리 좌석이랑

뭐 차이나는게 없었다.. 어찌나 억울하던지…

그리고 누가 영화를 볼만하다고 했는지.. 스토리가 단순한건 맞는데..

힌디어로만 얘기하고 가끔씩 영어를 섞어서 하긴 하는데..

우리가 고른 영화는 뉴욕이 배경이다.

근데 전혀 춤추고 노래하는 영화가 아닌 액션 영화여서..

무슨 말하는지 못 알아들어서 답답해 죽을뻔 했다…

내용은 대충 미국이 테러리스트들을 진압한다고 죄없는 멀쩡한 사람들을

죄인 만든다는 뭐 그런 내용..

사람들은 웃기도 하는데 우리는 웃지도 못하고…

우리가 영화를 잘못 고른건지.. 암튼 볼만 하다는 사람들 다

뭐 말도 한개도 못 알아듣는데. 그냥 그림만 본다는건지.. 완전 실패다..

오늘 영화도.. 비싼 다이아몬드 좌석도.. ㅠㅠ

 

저녁에 내가 동환이 머리 잘라줬다.. 헤헤

완전 범죄자 같다.. 얼마나 오랫동안 정성스럽게 짤랐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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